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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醫와의 만남 - “침술로도 얼굴을 젊게 할 수 있다” 

‘미소안면침’ 개발한 송정화 경희효전한의원장 

사진·지미연 기자
가늘고 작은 안면침으로 근육 자극해 주름살 제거… 동양 침술에 서양 의학의 근육학 원리 대입한 융합시술 창안

▎송정화 원장은 동양의학을 대표하는 침술에 서양의학의 근육학 원리를 대입, 동서양 의학을 융합한 미소안면침과 하모니리프팅으로 한의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성형수술과 시술 방법이 나날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한의학 분야에서도 성형이나 미용에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얼굴에 미세한 침을 놓아 주름을 없애고 균형 있는 얼굴을 만들어주는 ‘미소안면침’이 한방성형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한의안면성형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송정화(55) 경희효전한의원장이 그 창안자다.

외모가 ‘스펙’이 되는 시대다. 인위적인 시술로 자신의 얼굴을 고치려는 사람도 많지만 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얼굴에 칼을 대기를 싫어하는 심리가 있다. 한방 성형은 그 틈새를 노린 시장이다. 특히 ‘미소안면침’은 마취나 수술 없이 성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침으로 얼굴을 바꿀 수 있을까?

10월 1일 기자는 미소안면침을 창안한 송정화 원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한남동에 있는 경희효전한의원을 찾았다. 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송 원장이 내원한 환자의 얼굴에 미세한 침으로 미소안면침을 놓기 시작했다. 왼손으로 얼굴을 만져 경락을 확인한 뒤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 등 각기 다른 가느다란 침을 익숙한 손놀림으로 얼굴 곳곳에 찔러 넣었다.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빨간색 침이 0.16㎜로 가장 굵고, 초록색 침이 0.12㎜, 그리고 파란색 침이 0.10㎜로 가장 가늘다고 했다. 송 원장의 손길에 내원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소인국 병사들이 비 오듯 던진 창에 맞은 걸리버의 얼굴이 되었다. 송 원장은 안면침을 시술한 뒤 환자의 단전에 쑥뜸을 놓았다. 향긋한 쑥 내음이 병원에 퍼졌다. 쑥뜸은 대개 풀을 붙여 만들기 때문에 태울 때 가스냄새가 나는데, 효전한의원이 쓰는 쑥은 특수한 종이에 포장해 냄새부터 다르다고 했다.

미소안면침의 1회 시술 시간은 평균 30분으로 얼굴에 100여 개의 침을 놓는다. 보통 1주일에 2회 시술하는데, 30대의 경우 7회 정도 시술 받으면 얼굴 근육이 제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근육이 자리를 잡으면 효과는 보통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이렇게 얼굴의 경락순행을 원활히 하고 나면 침 시술 기간이 지나도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나서 피부에 탄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보통 중년층의 경우, 10~20회 정도의 꾸준한 시술로 얼굴을 성형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소안면침은 무엇보다 침을 놓을 때 생기는 작은 구멍이나 약간의 출혈을 제외하면 통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다.

30분 뒤 시술을 받은 김정미(59) 씨에게 “침술을 받을 때 아프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았다. 김씨는 “침이 얼굴에 찔러 넣는다는 느낌은 있는데,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소안면침은 지름이 0.16㎜·0.14㎜·0.12㎜·0.10㎜ 정도의 가늘고 끝이 좋은 침을 선택해 쓴다. 통증이 심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통증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송 원장은 “0.16㎜ 이하의 미세한 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침 시술보다 통증이 미약하다. 부위에 따라서는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통증을 느끼는 ‘통각세포’가 얼굴 전체에 분포해 있지는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통증과 부작용 없는 한방미용술

미소안면침은 미세한 침으로 얼굴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유도해 노화나 표정근의 과다 사용으로 제자리를 벗어난 얼굴의 균형을 다시 맞춰주는 것이 기본 원리다. 침으로 얼굴 표정근 주위의 혈자리를 풀어주고 경혈을 자극해 주름진 부위의 표정근을 재활시키면 처진 근육이 올라가 주름이 사라지게 된다. 그 뒤로 탄력 있고 자연스러운 얼굴 윤곽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침으로 얼굴 주름을 치료하는 것은 지금은 대중화된 보톡스 시술 등 세계적으로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미소안면침은 다른 시술법과 어떻게 다를까? 송 원장은 미소안면침을 “침으로 안면표정근을 마사지해서 얼굴 근육을 과거로 되돌리는 원리”로 설명했다. 그리고는 “한의학적인 경락학설을 기초로 하고 여기에 현대적인 근육학을 접목해 타고난 얼굴의 아름다움을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시술은 미소안면침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얼굴미용을 위해 한의학과 양의학을 융합했다는 설명이다.

송정화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1983년 서울 한남동에 효전한의원을 열었다. 올해로 개원 31년째인 관록의 한의사다. 당시 여성이 한의원을 여는 것은 평범한 일은 아니었는데 부친의 권유가 힘이 돼주었다고 한다. 공군조종사였던 그의 부친은 “전문직이 인정받는 시대가 온다”라며 그녀에게 한의학 전공을 적극 권했다.

송 원장에 따르면, 1980~90년대 실력 있는 한의사들은 큰 어려움 없이 돈을 벌었다. 송 원장의 한의원에도 많을 때는 하루 140명이 내원했다. 그런 그녀가 침으로 얼굴을 치료하는 미소안면침을 시도한 것은 2001년부터다.




“안면표정근은 안감, 피부는 겉감”

그 즈음 의료기기 수입 기준이 완화되면서 레이저 시술, 보톡스, 필러 등을 이용하는 성형미용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하지만 부작용과 한계도 함께 노출되기 시작했다. 수술없이 빠르게 주름살을 제거한다는 면에서 널리 유행하게 된 보톡스 시술의 경우 주사량이 과하면 얼굴 표정의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연기자들의 표정연기가 잘 안되면 “보톡스를 잘못 맞았나?”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송 원장 역시 이런저런 소식을 접하면서 한의학계의 활로 개척을 위해 한방 전통의 침을 이용해 얼굴 피부를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송 원장은 피부를 옷감의 겉감에 대입하고 안면표정근을 안감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얼굴의 피부는 안쪽에 있는 안면표정근의 상태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안감과 겉감의 길이가 맞으면 옷의 주름이 사라진다. 같은 원리로 안면표정근을 활성화하면 피부가 펴지고 주름도 약화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름이 펴지고 피부가 탄력을 회복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송 원장은 평소 구안와사 환자나 눈 떨림·여드름 환자를 치료하면서 침 자극으로 얼굴이 환해지고 표정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침을 얼굴에 시술하기로 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익숙한 침술로 안면침을 놓는 것은 별 부담이 없었지만 침을 놓는 부위가 얼굴인 만큼 양방의 해부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미친 것이다. 얼굴은 피부와 근육이 빈틈없이 붙어있어 단순한 혈액순환만으로는 우리 얼굴의 형태를 변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안면 근육을 잘 연구하다 보면 서로 상관관계에 있는 근육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같은 원리로 근육에 자극을 주거나 근육을 수축시켜 우리가 바라는 형태로 안면의 형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송 원장은 그때부터 낮에는 침을 놓고 밤에는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시술을 연구했다.

그래도 환자가 아닌 일반인의 얼굴에 침을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송 원장은 함께 사는 어머니와 딸의 얼굴에 시범적으로 자침을 해보기로 했다. 송 원장은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굴에 침을 수없이 맞으셨다. 하지만 지금 79세의 연세에도 피부가 팽팽하고 고운 것은 딸의 시술 덕분이라고 여기신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실제 기자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에 보관 중인 어머니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자가 보기에도 송 원장의 어머니는 팔순을 앞둔 노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피부가 희고 매끄러웠다.

송 원장은 어머니와 자신의 큰 딸(30)의 얼굴에 임상을 거쳐 일반 환자들에게도 침을 이용한 안면성형을 적용해가기 시작했다. 물론 미소안면침을 통한 성형 시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쌍꺼풀을 만든다거나 요즘 유행한다는 양악수술 등 외과수술이 필요한 성형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얼굴 형태를 보정하거나 안면축소, 눈가주름이나 팔자주름 등의 제거는 안면침으로 충분했다.


주름을 제거할라치면 주름이 있는 부위에 직접 침을 놓기보다 관련 경락에 침을 놓고 그 다음에 주위 근육과 직접적인 길항근(반대작용을하는 근육)을 자극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피부에 탄력을 주기 위한 시술의 경우는 전체적인 근육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 근육을 관장하는 경락을 자극해준다. 이런 원리로 시술을 하니 자연히 얼굴은 동안(童顔)으로 돌아가고 피부색이 환해지면서 찡그린 인상이나 피곤한 인상의 얼굴도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바뀌어갔다.

한의안면성형학회 설립해 안면침 전파

송 원장은 이 시술법을 개발해 처음에는 ‘웰빙안면침’이라 이름 짓고, 후배와 동료 한의사들에게 전수했다. 안면침을 시술하는 한의사들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면침의 표준화·과학화·세계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7년에는 안면침을 더 많은 동료·후배들에게 전파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한의안면성형학회를 창립했다. 한의안면성형학회는 2008년 한의학회에 정식 등록한 뒤 학술대회를 갖고 이름을 공모했다.

여기에서 ‘미소안면침’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송 원장에 따르면, ‘미소’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졌다. 미세하고 작다(微小) 뜻도 있고, 미소 짓는(smile) 얼굴이라는 의미도 있다. 현재 송 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의안면성형학회 정회원만 500명이 넘는다.

안면침에 대한 송원장의 연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송 원장은 숙련된 안면침 시술로 척추와 악관절의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사각턱이나 부정교합을 조정해 정상상태로 맞출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안면침으로 편두통이나 이명, 시력저하, 치주염 등에 대한 내과적인 치료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침을 시술하기 전에 환자 개개인의 근육 분포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경혈과 근육의 관계를 잘 파악한 뒤, 환자의 체질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시술하기 때문에 얼굴 외형의 개선뿐만 아니라 내과적 치료도 가능했던 것이다.

송 원장은 이런 내용들을 담아 ‘미소 안면침의 주름개선 효과 보고’와 ‘미소안면침의 효과평가-증례보고’ 등의 논문을 냈다. 2008년부터는 부산·대구·제주·광주·전주 등 전국적으로 미소안면침을 전국에 보급했다. 2007~2009년에는 한의사협회 보수교육 형식으로 전국의 한의사들에게 안면침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 결과 미소안면침은 올해부터 경희대 한의대 본과 선택과목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현재 전국의 한의사 1000여 명이 미소안면침을 시술하고 있다고 한다.

송 원장의 미소안면침 시술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로도 알려졌다. 2010년에는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열린 ‘2010 전미중의침구학회(AAAOM) 엑스포’에 초청을 받았다. AAAOM(American Association of Acupuncture Oriental Medicine)은 산하에 약 20개의 부문별 단체를 두고 동양의학 관련 정책수립과 자격기준 마련을 주도하는 거대 조직이다. 미소안면침이 국제적으로 진출하려면 영어이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송 원장은 FACE(Facial Acupuncture for Charm & Elegance)라고 이름 짓고 특강에 나섰다.

송 원장이 안면침을 시술하는 과정에서 미국인 남성의 얼굴에 70여 개의 침을 놓았는데도 지원자가 한 번도 통증을 호소하지 않자 참관인들이 놀라워하기도 했다. 환자의 얼굴에서 침을 뽑고 일어서자 사람들은 확연히 달라진 지원자의 얼굴 윤곽에 또 한번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의 특강은 당시 정회원 450달러, 비회원 525달러에 이르는 추가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모든 수강신청이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송 원장은 미국 한의사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틀 동안 16시간을 강의해야 했다. 미국인 한의사들은 왜 미소안면침에 놀랐을까? 송 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외과적인 수술 없이 침만을 사용해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매우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미소침은 마취나 칼을 대지 않고 약물 등의 이물질 삽입 없이 오로지 침만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얼굴 형태를 만든다. 부작용은 없고, 얼굴 개선 효과는 크다 보니 좋은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안면침 시술자는 고도의 수련 필요

미소안면침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시술은 아니다. 전문 지식이 있는 한의사도 80~100시간의 미소안면침 교육을 받아야만 가능하다. 얼굴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관이 모여 있는 특수한 부위다.

때문에 의사가 시술할 때 인체 각 기관의 특성과 경락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미소안면침은 대부분 경혈에 자침하고 근육결을 따라 혹은 근육결에 상반되게 자침한다. 안면표정에 대한 한의학적 지식과 해부학적 지식이 결합돼야 통증도 줄이고 원하는 효과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송 원장은 “미소안면침은 고도의 수련을 필요로 한다”며 “침의 깊이와 방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미소안면침은 얼굴의 생김새에 따라 시술을 달리할 뿐만 아니라 안면의 해부학적 구조와 근육분포에 따라서 침 놓는 깊이를 달리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얼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안면침의 기본이다. 특히 통증 없이 침을 놓기 위해서는 가느다란 침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이는 오랜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송 원장의 숙련된 침술이 미소안면침의 창안을 가능하게 했듯이, 미소안면침을 배우는 이들도 송 원장처럼 ‘마음으로’ 침을 놓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미세한 침이다 보니 시술자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바로 이점이 한의사의 장점이다.

우리나라 한의사들의 손 테크닉은 세계 최고 아니냐”며 웃었다. 아쉬운 것은 송 원장이 사용하는 안면침이 모두 일본산이라는 것이다. 침술은 한국이 세계적이지만 침구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 0.16㎜이하의 가는 침은 국내에서는 만들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성형시장이 커지면서 한국의 성형 의료관광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도 오래됐다. 이제는 환자를 찾아 외국으로 직접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송 원장도 미소안면침의 해외 진출에 관심을 쏟는 듯하다.

2011년 어느 날 프랑스 남부도시인 뚤루즈에서 송 원장에게 영어로 된 이메일 한 통이 왔다. 유럽 각국의 의사와 침구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초청서였다. 그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소안면침(FACE)을 알게 됐다고 했다. 송 원장은 당장 프랑스로 날아갔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더 많은 유럽인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닥터 송의 친구들’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졌다.

이들 가운데 스페인과 프랑스, 룩셈브루크의 의사들은 지난 8월에 송 원장의 한의원을 방문해 미소안면침 심화교육을 받고 돌아가기도 했다. 6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침 심포지움’에도 참석했다. 벨기에·아르헨티나·미국·터키·벨기에·프랑스 등 세계 곳곳의 의사와 침구사들에게 그가 개발한 미소안면침을 강의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특히 대만에서 호응이 좋다고 한다. 송 원장은 지난 4월 대만에서 중국 교수들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미소안면침을 강의한 데 이어 9월에는 ‘대만 중화침구의학회’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모니리프팅으로 안면침 업그레이드

송 원장은 최근 미소안면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안면침에 매선을 결합한 ‘하모니리프팅’ 시술을 창안했다. 매선(埋線)은 수술에 사용하는 녹는 실(한방 약실)을 피부 안에 자입해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여 피부 주름이나 탄력을 개선시켜주는 시술법이다. 한방 약실은 인체 단백질과 동일한 성분의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실이라서 2주 정도가 지나면 실이 인체조직과 유착되어 녹기 시작하고 6개월이면 모두 녹아 없어진다.

송 원장은 미소안면침에 매선을 받아들여 과거처럼 가족과 지인들에게 적용해보며 하나하나 임상 데이터를 축적했다. 좋은 효과를 체험한 송 원장은 미소안면침과 미소매선침을 하나로 묶어 ‘하모니리프팅’이라 명명했다.

하모니리프팅으로 매선을 하면 안면 피부와 근육을 자극하고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면서 얼굴 주위 경락과 림프순환·혈액순환을 개선시켜서 피부 주름이나 탄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커진다고 한다. 송 원장은 “반드시 미소안면침으로 충분히 얼굴 근육을 풀어놓은 후 매선을 해야 환자의 통증이 줄어든다. 안면성형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침으로 근육을 세세히 풀어놓는 기초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최근 <에센스 오브 페이스(The Essence of FACE)–미소안면침과 하모니리프팅>이라는 교재를 펴냈다. 송 원장의 12년 연구의 결과물이자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다. 그는 “미소안면침과 하모니리프팅이 한국 한의사들의 좋은 보검으로 활용됐으면 한다. 한의사들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자부심으로 세계로 진출하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송 원장은 동양의학을 대표하는 침술에 서양의학의 근육학 원리를 대입, 동서양 의학을 융합한 미소안면침과 하모니리프팅으로 한의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간다. 세계적인 명의를 꿈꾸는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1311호 (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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