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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월드컵 10강에 오른 회사는? 

바스프·사빅·다우케미칼 등 선정 … 범용화학 지고 정밀화학 뜨다 

8월 넷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2014 화학 월드컵(상편)’을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8월 19~26일 조회수 1위(612회, 8월 12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저명한 화학 관련 잡지 ICIS와 C&EN에서 조사한 50대 화학 업체를 알아보고 블룸버그에서 자료를 추출한 대표 화학 업체들을 정리했다. 세계 각국 굴지의 화학 업체들이 경쟁하는 모습은 흡사 월드컵을 보는 듯하다. ‘2014 화학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바스프(ICIS 1위, C&EN 1위, 시가총액 2위)

 바스프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786억 달러다. 세계 화학 업체 중 1위다. 시가총액은 사빅에 이어 2위(약 938억 달러)다. 압도적인 실적의 근거는 역시 설비와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에 60억5000만 달러, 연구·개발(R&D)에 23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두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바스프는 범용화학 제품도 생산하지만, 그보다는 앞선 기술력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소비재에 밀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원재료 측면에서 입지가 약함에도 8~1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사빅(ICIS 5위, C&EN 4위, 시가총액 1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화학 업체를 꼽자면 바로 사빅이다.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436억 달러로 글로벌 4위지만 영업이익은 128억 달러로 1위다.

시가총액도 1032억 달러로 바스프를 제치고 1위다. 사우디의 풍부한 원유·에탄·메탄을 활용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범용제품에 그치지 않고 다운스트림(기초유분을 활용한 합성수지) 제품군과 비료 등 농업화학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우케미칼(ICIS 4위, C&EN 3위, 시가총액 3위)

 다우케미칼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571억 달러다. 세계 순수화학 업체 중 2위다. 시노펙이나 엑슨모빌 등은 정유를 비롯한 다른 부문의 비중이 큰 업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우케미칼의 매출 증가를 이끈 부문은 농업화학·코팅솔루션·기능성플라스틱 등이다.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에 23억 달러, R&D에는 17억5000만 달러를 집행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다운스트림 제품이다. 범용화학보다는 페인트·폴리우레탄·에폭시·전자재료 등 정밀화학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범용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피해 영업이익이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08년 3.8%에서 지난해 8.3%로 급증했다.

  듀퐁(ICIS 8위, C&EN 9위, 시가총액 4위)

 비상장사인 듀퐁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310억 달러로 순수화학 업체 중 6위다. 영업이익률은 16.9%에 달한다. 직원은 7만명이 넘고, 연간 R&D 투자는 2조원 넘는다. 대표적인 수익사업은 농업·코팅·기능성제품의 재료들이다. 종자와 건강식품 등 식품 원재료 업체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리온델바젤(ICIS 7위, C&EN 8위, 시가총액 5위)

 이름만 보면 프랑스의 리옹과 스위스의 바젤을 결합한 것 같지만,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유럽-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합작사다. 미국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에탄 분해설비) 업체로 변모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334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15.2%다. 북미에서 압도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PO(프로필렌옥사이드)와 같은 제품에서도 높은 실적을 냈다.

  악조노벨(ICIS 15위, C&EN 14위, 시가총액 13위)

 건축용 장식 페인트와 산업용 코팅 부문의 1위 기업이다. 노루홀딩스와 지분률 60:40으로 합작회사 IPK를 설립했다. IPK는 탄탄한 실적으로 올해 배당금으로 44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630억원이다.

  솔베이(ICIS 23위, C&EN 26위, 시가총액 12위)

 솔베이는 벨기에 화학 업체다. 특수케미칼·폴리머 분야의 강자다. 외형만으로는 8강에 들 수 없지만 글로벌 1위 제품이 많은 점을 고려해 포함시켰다. 컨버터·전구 등의 재료인 희소금속 점유율 1위(25%)다. 특수 폴리머, 펄프 염색제, 계면활성제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138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9%다. 최종 수요처는 자동차·항공 17%, 소비재·제약 25%, 농업 12%, 에너지 11%, 건축물 10%, 제조업 19%다. 다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정밀화학에 집중했다. 영업이익률은 2008년 3.8%에서 지난해 8.3%로 급증했다

  미쓰비시케미칼(ICIS 9위, C&EN 11위, 시가총액 21위)

 미쓰비시케미칼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267억 달러로 일본 업체 중 1위다. R&D와 고정자산 투자에 각각 1조5000억원씩 투자한다. 직원 5만5000명의 대형 화학 업체다.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품질도 우수해 한국의 여러 디스플레이 부품업체가 미쓰비시화학의 제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10년을 제외하면 1~2%대에 그치고 있다. 주요제품은 LED 관련 소재, 2차전지 소재 등이다. 최근 수익성이 저하된 범용제품의 비중은 줄이고 있다.

  INEOS(ICIS 9위, C&EN 11위, 시가총액 21위)

 이름도 생소한 INEOS는 지난해 매출이 269억 달러에 달하는 순수화학 업체다. 계열사를 포함한 매출은 500억 달러에 이른다. 벨기에·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지의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본사는 스위스에 있다. 제품 비중을 보면 포장·푸드 18.5%, 건축용 16.1%, 윤활유 23.2%가 주력이다. 한국의 LG하우시스와 정유사들의 윤활유 부문을 합친 듯한 모습이다.

  도레인인더스트리(ICIS 21위, C&EN 22위, 시가총액 17위)

 도레이인더스트리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167억 달러다. 한국 도레이케미칼의 최대주주(56.2%)이기도 하다. 영업이익률은 6.9%다.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26% 급증했다. 엔화 기준 매출은 2012년 대비 15.4% 증가했다. 매출이 46% 급증한 탄소섬유 덕이다. 40년 넘게 탄소섬유와 각종 고기능성 소재를 연구·개발하면서 적자에도 포기하지 않고 투자한 결과다. 현재는 탄소섬유 1위업체다. 국내의 효성과 태광산업 등이 벤치마킹하는 기업이다. 올해 초 한국의 웅진케미칼을 인수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1252호 (20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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