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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탐욕이 파멸 불렀다 

인간의 모습 사라진 숫자의 거리 브레이크 없는 신용 부풀리기 시스템 

한정연 기자·jayhan@joongang.co.kr
미국이 만든 최고의 상품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이 무너지고 있다. 5대 투자은행이던 베어스턴스가 JP모건체이스에 헐값 매각된 지 6개월 만인 9월 15일, 158년 역사를 자랑하던 4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다. 같은 날 메릴린치는 500억 달러에 팔렸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도 정부 지원을 받는 굴욕을 당했다. 자본주의의 심장인 월가의 단단한 성벽은 왜 무너지고 있는 것인가. 이코노미스트가 그 이유와 향후 세계 시장에 미칠 파장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런 난국에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노하우도 소개한다.
월가에서 수년간 최전방 트레이더 생활했던 A씨. 그는 입사 후 한 임원이 귀띔해 준 합격 이유를 듣고 허탈했다고 고백한다. 이 임원은 모든 면접관이 A씨가 10대 중반까지 피아노를 전공했던 점을 높이 샀다고 그에게 전했다. 손가락을 놀리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0.1초 차이로 수백만 아니 수억 달러를 벌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주식과 현물을 사고파는 트레이딩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꽃인 트레이더들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수년 동안 몸값 상한가를 쳐왔던 직종이 바로 ‘프랍 트레이더’(Proprietary trader)다. 이들은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지 않는다. 이들의 고객은 자신에게 주급을 주는 소속 투자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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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호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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